바둑기본규칙
The General Rules of Baduk
  1. 1회1수의 규칙 : 두 사람이 한 수씩 교대로 둔다. 즉, 한 사람이 한꺼번에 두 수 이상을 둘 수 없다.

  2. 착점위치 : 돌을 놓는 위치는 선과 선이 교차되는 점 위이다. 선 위나 선 사이의 공간에는 둘 수 없다.

  3. 착점의 자유 : 반상위 361개의 점 위라면 어디든지 착점할 수 있다. (※단, 이미 돌들이 놓여있는 기착점과 착수금지점은 제외) 기물마다 행마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 장기나 체스와는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4. 일수불퇴(一手不退)의 규칙 : 일단 놓인 수는 절대로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다. (※단, 통신바둑에서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 미스로 인한 오착(誤着)은 예외)

  5. 불계의 규칙 : 형세가 크게 불리하거나 역전의 승부처가 없을 때는 끝까지 가지 않고 도중에 기권을 표할 수 있다. 이것을 '불 계패(不計敗)'라고 하는데, 예의 차원에서 높이 평가되는 관행이다.

  6. 들어냄의 규칙 : 그림4-A의 경우처럼 흑돌 4개가 백돌의 활로를 완전히 막으며 포위했을 때는 백돌을 반상에 들어낸다. 즉, 그림4-B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따냄'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따낸 백돌은 흑의 포로 가 되어 계가시 백집을 메우는데 쓰인다.
    (그림4-C는 잘못된 둘러쌈. 이 렇게 활로를 완전히 봉쇄하지 못했을 때는 백돌을 따낼 수 없다.)

  7. 착수금지점의 규칙 : 바둑에서는 기본적으로 반상 어디에나 착점할 수 있지만 예외적으로 둘 수 없는 곳이 있다.
    그림5-A의 a처럼 이미 상대로부터 사방이 완전히 둘러싸여있는 곳에는 착점할 수 없다.
    (※예외 : 그림5-B의 b처럼 그곳에 놓아 상대의 돌 전체를 곧바로 따낼 수 있을 때는 백의 입장에서 착수금지점이 아니며, 오히려 흑의 착수금지점이 된다.)

  8. 동형반복금지의 규칙 : 그림6처럼 흑백이 맞물려 서로 맞따내는 형태를 하고 있을 때 적용되는 규칙.
    A의 흑1로 백 한점을 따낸 뒤 곧바로 B의 백2로 흑 한점을 되따내는 것을 허용한다면 C와 D처럼 다시 흑3, 백4 로 서로 되따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므로 이를 피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A의 흑1 직후 백은 곧바로 B의 백2로 따낼 수 없으며,
    다른 곳에 한 수 이상을 둔 다음 기회가 오면 비로소 백2로 되따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패(劫)'라고 일컬으며, 이 패를 놓고 벌이는 절충의 과정을 '패싸움'이라고 한다.

  9. 권리인정의 규칙 : 이 규칙은 다소 어려우면서도 바둑에서 가장 시비거리가 되곤 하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그림7의 귀곡사(曲四) 형태. 여기서 갇혀있는 흑돌들은 모두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흑의 입장에서는 a나 b에 둘 수 없는 반면, 백의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a에 두어 그림8, 그림9처럼 패를 만들 수 있는 일방적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흑돌을 둘러싼 백돌의 삶이 완벽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즉, 그림10처럼 흑돌을 둘러싼 백돌도 미생일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럴 때는 그림8, 그림9의 수순을 거쳐 패싸움으로 쌍방의 삶이 결정된다.

  10. 공배와 가일수의 규칙 : 종국후 공배를 메울 때는 흑백이 교대로 메워야 한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공배를 메워나가다 발생할 수 있는 가일수(加一手)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단, 쌍방이 합의한 상황이라면 자유로이 메울 수 있다.

    중국룰, 대만룰, 응씨룰의 주요 차이점
    바둑의 기본룰과 체계는 세계 어디서나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세계적으로 통일된 룰 없이 국가에 따라 부분적으로 다른 룰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때로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바둑룰은 일본룰(한국룰과 거의 동일). 그런데, 중국과 대만에서는 다른 룰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문제이다. 더욱이 대만 출신으로 부호로 응씨배 세계대회를 창설하는 등 세계바둑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고 잉 창치(應昌期)씨가 고안한 '응씨룰'의 경우는 그것들과도 차이점이 있다. 그 주요 차이점 몇가지를 간략히 비교해본다.
  1. 집 단위의 차이 : 중국·대만룰이 한국·일본룰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은 집의 단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일본룰에서는 하나의 점을 1집으로 치는데 비해 중국에서는 그것이 1/2자(子)가 된다. 또한 계점제를 쓰고 있는 대만에서는 1점(點)이라고 한다.

  2. 계가방식의 차이 : 한국·일본룰에서는 집과 관계된 유효착수가 끝난 상태('대국종료')에서 집과 관계없는 공배(空排)들를 교대로 메운 뒤 상대의 집을 서로 헤아려주는 계가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때 자신의 영토 속에서 잡혀있는 사석들과 이미 따내어져있는 사석들은 상대의 집을 메우는데 쓰인다.
    그런데, 중국·대만룰에서는 '공배'의 개념이 따로 없다.
    한국·일본룰에서는 사석을 상대의 집에 메우는 마이너스 계가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중국은 반상의 살아있는 돌에서 죽은 돌을 빼는 계가방식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반상의 모든 점 하나하나가 집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훗날 기회가 되는대로 자세한 설명을 다시 하기로 한다.

  3. 착수금지점의 차이 : 한국·일본룰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분명한 착수금지점이 있다.
    그림11에서 a와 b는 모두 백의 착수금지점이다. 그런데 중국룰에서는 백이 이곳에 둘 수 있다. 만약 a에 백이 둔다면 그 착수는 무효가 되며, 착수권이 흑에게로 넘어간다.
    즉, 백은 착수포기(pass)를 한번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리고 b의 경우는 좀더 복잡하다.
    한국·일본룰에서는 백이 이곳에 둘 수없도록 되어있으므로 안에 갇힌 흑말은 두집을 내고 완생한 상태이다.
    그런데, 중국룰에서는 백b로 둘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흑으로서는 그림12처럼 백돌 3개를 들어낸 뒤 흑1에 두어 두집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즉, 그림11의 백b를 유력한 팻감으로 써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4. 덤과 제한시간의 차이 :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덤은 6집반이다. 중국은 3 3/4자(7집반)의 덤을 적용하고 있다. 응씨룰에서는 89년 응씨배 세계대회 때부터 8점(한국식으로 7집반)의 덤을 사용한다. 게다가 응씨룰은 제한시간·초읽기에서도 한국·일본룰과는 다른 제도를 쓰고 있는데, 일반적인 룰은 제한시간을 모두 쓰고 나면 초읽기를 하는데 반해 응씨룰에서는 기본시간을 다쓰고 나면 3회에 걸쳐 추가시간을 주고 각 회 초과때마다 2집씩 공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3회 초과시는 시간패)

    이밖에도 중국·대만룰에서는 귀곡사 등을 둘러싼 차이점도 있으나 생략한다.